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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윤 대한약사회 약사교육특별위원회 위원“약료서비스, 능동적인 책임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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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3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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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역할과 사회약학”

“약료서비스, 능동적인 책임감 필요”

 

   

▲ 최재윤 약사
보건복지학 박사 
대한약사회 약사교육특별위원회 위원
안산시약사회 연수교육단장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어디 봉사활동 할 곳이 있는지?’, ‘봉사할 곳을 알려 달라’

이제 봉사하고 싶으니까 소개시켜 달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전자의 경우는 이미 봉사할 곳을 알아보고 있었지만 구할 수가 없어서 할 수 있는 곳 좀 알아봐 달라는 뜻일 것이다.

필자가 약사면허를 취득하고 약국을 개업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몇몇 큰 약국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약국은 약사님 혼자 근무하는 약국이었다. 지금은 어느 약국이나 전산요원이라는 직원이 약국마다 다 있지만 그건 의약분업 이후였고 그 때만 하더라도 그냥 나 홀로 약국이었다.

그러니 약사가 외부에 나가 개인적인 일을 보기는 정말 큰 일이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네 평 반 인생, 창살 없는 감방에서 그저 말로만 지역사회 보건을 담당하는 일원이라는 입에 발린 소리를 위안삼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그냥 일만 했었던 같다. 그 당시는 모두들 다 그렇듯이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나서 먹을 거 못 먹어가면서, 잘 것 다 못 자면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동참하였고, 가정과 국가의 번영에 일조를 한 것은 찬양받아야 할 부분이다.

무조건 싫었다.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꺽은 것도 싫었고, 돈만 버는 장사꾼 같아서 싫었고, 좁은 공간에서 쳇 바퀴처럼 숨넘어가는 것 같은 것도 싫었다. 그 때 사고의 전환이 온 것이 모 방송국 TV의 한 프로그램이었다.

마침 살고 있는 안산이 배경이었다. 반월공단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집에 두고 다녔는데 그 아이가 배가 고파 석유곤로에 라면을 끓이다가 불이 나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이를 두려워한 다른 집에서는 아이를 기둥에 묶어 놓고 출근을 했으며 그 아이는 저녁에 부모가 돌아 올 때까지 기둥에서 발버둥 치다가 지쳐 쓰러지는 등 저소득층 가정의 불우한 환경을 소개하고 그 아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대학 봉사단체를 소개하고 있었다.

나 홀로 하는 약국에서 나가서 봉사활동에 동참할 수는 없었지만 후원은 할 수 있었다. 그래 이 사회가 나에게 돈을 벌 수 있게 해주었다면 나도 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였으며, 그리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점차 가정 형편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게 되었고 약국도 맡기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리 잡았다.

약국 시간을 쪼개어 봉사활동에 발을 넓혔다. 안산에는 반월공단이 위치해 있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어린이집에 후원을 계속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파로스선교회, 빈센트의원, 제일교회 의료선교회, 조선족교회에서의 봉사활동 및 학생들 멘토사업, 초중고에서의 약물오남용 교육을 시작하였다.

약사회나 동문회에도 동참을 호소하였다. 태안에서의 기름유출 사고 때에도 안산시 방제단과 함께 제일 먼저 달려갔으며, 세월호 사고 때는 시간이 날 때마다 분향소에 설치된 임시 약국을 지켰다. 한편으로는 전문적인 공부를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하여 사회복지학을 전공, 사회복지사가 되었고,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약사로서의 역할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공부했던 사회복지를 연계해서 보건복지학 학위를 취득하였다.

보건복지학이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 영역이지만 건강과 복지, 즉 보건과 복지는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이러한 학문을 사회에 적용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많은 약사들도 이 사회에 소속된 일환임을 상기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약학이나 의학 지식에 전무한 타 전공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의 영역에 이러한 지식을 연계해서 이용할 줄 아는 지혜를 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 약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약학이라는 학문 앞에 사회라는 형용사를 붙였을 때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그 일환으로 많은 약학 지식이 훌륭하신 약사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학대학 학생들 지역약국 실습 프리셉터를 자청하고 있으며 대한약사회 교재인 ‘지역약국 실습가이드’ 편찬에도 일조를 하였다.

2009년 약학대학 학제가 2+4년제로 바뀌면서 2011년 첫 입학생부터 새로운 커리큘럼으로 교육이 시작되었다. 종전의 학제와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실무실습의 도입과 더불어 사회약학의 도입이다.

사회라는 말은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조직화된 집단이나 세계’를 뜻한다. 혼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거기에 약학이라는 학문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에는 사회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다. 약국이 속해 있는 곳이 지역사회이다. 지역사회와 같은 공동운명체인 것이다. 약사도 그 안에서 숨을 쉬고 있다.

지역사회는 남성, 여성, 노인, 아동, 장애인, 외국인 등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이다. 물론 약사 외에도 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모두들 유기적으로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평등한 지위를 가지고 누구라도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되며, 공평한 사회의 주류로서 대우를 받아야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이 사회에는 많은 불평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거리를 좁히는 것도 우리 약사의 할 일이다.

현재 약사라는 직업이 전문직으로서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약사의 역할처럼 제조나 조제 투약에 국한한다면 얼마든지 AI로 대체될 수 있음을 뜻하고 있으며 약사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4차 산업혁명이 기술에 의한 혁명일지라도 그 주체는 바로 인간이며, 결국 목적은 인간의 행복이어야 하며, 행복은 건강할 때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 건강을 약사가 책임질 수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1948년 세계보건기구(WHO)의 헌장에서는 ‘건강이라 함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 안녕의 완전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는 건강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 단순히 아프거나 다쳤는지를 정하는 이상으로 훨씬 많은 것을 포함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는 종래의 질병이나 사고 등이 발생한 후 사후관리에 치중하던 정책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사전관리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오늘날 약료서비스체계에서 환자의 역할은 변천의 과정에 있다. 이에 따라 약학의 학문 영역도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과정 속에 사회약학이 있다. 사회약학은 약학의 새로운 학문분야로서 약사(藥事)와 관련된 문제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서 경제학, 정치학,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역사학을 포함한 사회과학적인 이론을 적용하여 사회체계 및 사회구성원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약물치료과정과 약사체계를 사회과학적 이론과 방법으로 연구하여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최적의 약물요법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시 말해 사회약학은 환자들이 약국을 이용하는 이유를 분석하여 국민의 의료이용 행동과 태도를 분석하거나 환자와 약사간의 의사전달 방법에 따라 복약준수가 달라지는데 관심을 갖고 환자의 순응도나 약사-환자간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사회심리학과 약학을 접목시키는 학문으로 사회의학과 맥을 같이 한다.

의학이나 약학은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능과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인간의 건강상태를 결정하는가에 대한 사회학적 설명은 생물학적 설명과는 다르다. 실제 현대 의학이나 약학에서는 대부분이 생물학적 이론으로만 치우쳐 있어 기형적 발전을 초래하였다.

이는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이용하여 인간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기능과 목적이 있으나 생물학적 영역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영역 모두에서의 활동이 필요하나 이러한 제한이 기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에 따라 건강과 관련된 사회 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역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에서의 각 유기체들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에 가정을 두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질병(아픔)을 일탈의 한 형태로 본다. 이런 관점은 탤컷 파슨스(1951)에 의해 처음으로 형식화되었다. 아픔 역할(sick role: 환자 역할)의 개념은 아픈 사람이 상황의 규범적 요구에 따라 받아들이는 특징적인 형태를 말한다. 파슨스는 아프다는 것을 생물학적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정상상태의 교란으로 보았다. 질병을 일탈의 한 가지로 보는 근거는 일탈에 대한 사회학적 정의에 있다. 일탈은 정해진 사회체계 안에서 사회 규범을 어기는 모든 행위 혹은 행태를 말한다. 일탈에 대한 결정은 사회 규범에 따른 옳고 적절한 행태가 무엇인지 사회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규범은 특정한 사회 환경에서 사람들이 공유하는 적합한 행태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파슨스의 의료 영역에 대한 설명은 큰 관점에서 보면 그의 구조기능론 이론관을 구체적인 방식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구조기능주의 이론은 생물유기체가 여러 생체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사회도 상호 의존적 관계가 있는 다양한 구조나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요소는 사회를 유지, 존속시키는 데 필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사회는 이러한 요소 간에 적절한 조화를 통해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게 되며, 각 요소 간에 역할이 주어져 있고 그에 따라 사회적 지위도 정해진다. 이러한 구조기능주의 이론에 따르자면 단순히 어떤 약물의 존재 자체가 사회문제가 아니라 약물의 사용으로 사회유지에 필요한 과업 달성과 바람직한 목표성취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의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여 그것이 사회구조 전체에 문제를 일으킬 때 사회문제가 된다. 말하자면 사회구조의 여러 기능이 순조롭게 돌아가지 못하도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특정 물질의 선택적 이용과 그 물질의 이용을 둘러 싼 조건들이 사회문제라는 것이다.

파슨스식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질병은 사회체계의 안정을 저해하고 위협하기 때문에 역기능적인 것이다. 사회체계 속에서 개개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맞물려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 개인의 질병은 전체 사회의 균형을 파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의료인의 역할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통하여 질병의 사회적 역기능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기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아픈 사람에 대한 중요한 기대는 그들 스스로 치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나 약사의 충고와 의료전문가와 협조해야 할 필요가 있게 된다. 이 행태는 파슨스의 가정에 기초를 둔다. 즉 아픔은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이고 아픈 사람은 낫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파슨스의 ‘환자 역할’에 대한 개념은 설사 상해 혹은 감염에 노출되는 것이 동기가 있는 의도된 선택이라고 할지라도 아프게 되는 것은 고의가 아니라는 가정에 근거를 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슨스는 환자들에게 ‘환자 역할’이라는 특별한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환자의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된다고 한다.

첫째, 아픈 사람은 ‘정상적’인 사회 역할을 면제받는다. 개인의 질환은 역할 수행과 사회적 책임을 면제받는 근거가 된다.

둘째, 아픈 사람은 그 자신의 상황에 책임이 없다. 개인의 질환은 보통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아픈 사람은 반드시 치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위의 두 가지는 아픈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에 대한 조건부이다. 면제는 잠정적이고 건강을 되찾으려는 욕망을 가정으로 한다. 따라서 아픈 사람을 치유할 의무가 있다.

넷째, 아픈 사람은 반드시 전문적으로 적당한 도움을 추구해야 하고 의료인과 협조해야 한다.

‘환자 역할’은 아프게 되었을 때, 아픈 사람과 그와 관계있는 다른 사람들 양쪽에게 어울리는 규범과 가치를 규정하는 유형화된 기대가 나타난다. 그 어느 한 편도 상대방과는 별개로 자신의 역할을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사회는 환자의 경우 의료인의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고, 의료인은 전문가로서 환자를 치료할 준비가 된 것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환자와 의료인의 만남은 환자의 더 나은 건강을 위한 것이다.

약국에 종사하는 약사는 건강상의 이상을 느낀 일반인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1차 의료종사자이며, 의약분업의 이후에는 약물복용이 필요한 환자가 가장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약의 전문인이다.

전문직이란 “일반적인 직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론적이고 체계적인 지식 및 기술을 갖추고 있으면서 독특한 직업조직, 직업윤리, 직업문화를 형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해 봉사 지향적 직업으로, 자율성을 사회적으로 보장받은 직업”이라고 정의하며, 약사들은 전문인으로서 직업성원들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고 일에 대한 보람을 크게 느끼는 직업으로서, 사회적 지위나 소득, 권력 등으로 평가되는 직업지위가 높은 직업이라 밝히고 있다.

1997년 캐나다에서 열린 WHO 약사의 직능에 관한 자문단에서는 7-STAR 개념을 세워 약사 직능의 가이드라인으로 적용하고 있다. 7-STAR는 7가지의 약사직능 및 약사행동과 약사교육의 새로운 지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Care-Giver로서 약사는 환자에게 최선의 서비스로 환자를 돌보는 기능을 수행하고 보건의료체계의 타 직능인과의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하며, Decision-Maker로서는 의약품 등의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사용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전문적 지식과 노력이 필요하며, Leader로서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서 지도자로서 약물남용, 금연 캠페인, 손 씻기 운동, 당뇨교실, 의약품의 올바른 이해 등의 교육과 홍보 및 멘토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Manager로서는 정보의 관리 및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Lifelong-Learner로서 끊임없는 새로운 지식의 습득, Communicator로서 의사와 환자의 중간자 역할로 환자를 도우며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데 기여해야 하며, Teacher로서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건강교육, 의약품사용의 적절성 교육, 마약 및 위해 약물 교육, 환경 및 위생교육을 약사의 직무로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1948년 이후 NHS(National Health Service)에 의해 주도되어지는 지역약국과 약사에 대해 “Ask your pharmacist: you'll get the help you need"라는 표어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건강관리 및 질병예방에 관련한 제반 사항에서 영국 약국과 약사들의 활동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즉 혈압관리, 금연, 만성질환관리, 건강에 관련한 교육, 질병의 초기 진단,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 국민건강 및 보건에 관련된 전 사항에 걸쳐 약사들의 참여가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소비자(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국이 건강관리센터로서의 기능을 다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와 같은 활동은 지역사회 유관단체들과 연합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약사 교육에 있어서도 약료서비스를 강조하는 내역으로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ASHP(American Society of Hospital Pharmacists)에서는 2001년 약료서비스는 환자의 약물치료학적 결과를 위하여 능동적인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약사가 교육 및 상담을 제공하는데 있어서 적합하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환자에게 명백히 밝히며, 약사는 환자가 적극적인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약사의 역할은 환자가 약물치료학적인 훈련과 모니터링 계획에 잘 따르기 위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 기술을 갖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약사는 또한 환자가 자신의 치료에 관하여 배우고 적극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환자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환자의 역할은 약물치료학적 훈련에 순응하고 약물 효과를 모니터하며, 경험한 것을 약사나 의료팀에게 보고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약사들은 환자의 건강에 대하여 해이한 면이 있었고, 점차 환자와의 상담이 환자들로 하여금 복약지도의 이해와 복약 순응도를 높여가며, 이는 약사의 전문가로서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고 하였으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여전히 약국에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약사-환자의 관계에 있어서 약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헬스케어 제공자 역할이다. 약국에서는 약물의 투약 과정에서 복약지도를 비롯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환자에게 약의 복용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건강관리 등의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약국에서 약사의 효율적인 상담 역할은 약물요법을 하면서 환자에게 필요한 격려와 동정과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건강상태를 호전시키고 나아가서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다. 약사의 상담은 환자를 보다 잘 알고 이해함으로써 최적의 약물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약사와 환자의 관계가 만족스럽기 위해서는 약사와 환자의 관계에서의 격차를 좁히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자들은 약사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질병이나 현재의 상태, 예후에 대한 확실한 설명을 듣고 싶어 한다. 약사-환자의 커뮤니케이션은 약사와 환자의 관계의 시작이요, 관계를 유지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약사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하고 환자에게는 건강에 보다 좋은 생활방식을 갖도록 한다.

건강과 질병에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 개념을 헬스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는 메시지의 전략적 설계와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적절한 이용을 통한 건강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스커뮤니케이션의 핵심 목적은 개인과 공동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는 개인이나 조직 및 공중들에게 중요한 건강 이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기술 및 방법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다양한 물리적 및 사회적 맥락에서 우리 사회 전반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탐구하는 것이 헬스커뮤니케이션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로 사회약학은 약물이 연구, 개발, 생산되고 환자(소비자)에게 전달되어 최종적으로 이용되는 전 과정을 경제학, 정치학,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역사학을 포함하는 사회과학적인 이론을 적용하여 사회체제 및 사회구성원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의 역할을 ‘약료의 사회학(sociology of pharmacy)’이라고 할 수 있다면, 환자들이 약국을 이용하는 이유를 분석하여 국민의 의료이용 행동과 태도를 분석하거나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하여 약사의 역할을 재정립하여 약사-환자 또는 약사-지역사회 간의 헬스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의 역할을 ‘약료 내 사회학(sociology in pharmacy)’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와서는 약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약사라서 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지만 약사라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로 무궁무진하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자. 많은 약사들이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또 이렇게 문의를 해온다. ‘어디 봉사활동 할 곳이 있는지.....’ 오랫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오지만, 가장 애로 사항이 자원봉사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약사들 대부분은 직능과 맞는 의료봉사를 원한다. 의료봉사에 투입을 하고도 봉사자가 남는 일이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남는 자원을 다른 일반 봉사로 돌렸으면 좋겠으나 이구동성으로 ‘약사가 어찌 그런 일을....’, ‘나는 약사라서 그런 일을 할 줄 모르는데....’ 모두 약사라서 할 수 없는 일로 치부해 버린다. 그리고는 약사이기 때문에 봉사하고 싶어도 할 곳이 없다고 치부해 버린다.

따지고 보면 모두 똑 같은 사람인데.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자기들하고 같은 사람으로서의 약사를 원하는 건데. 사람으로서 같은 조건이라면 약사들은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에 약학이라는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 사람인데.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들은 아직도 할 일을 못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그 옛적 선현들부터 얘기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는 동반자로서의 변화된 약사를 원하고 있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주류로서의 지위를 지켜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지위는 부와 명예로 지켜지는 것도 아니고 가방끈이 길어졌다고 지켜지는 것도 아니며 청산유수같이 말만 잘 한다고 헬스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지금까지의 약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같이 웃고, 같이 울어 가면서 기쁨과 슬픔을 나눌 때만이 사회는 우리를 진정한 동반자로 인식할 것이다.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먼저 손을 내밀고 끌어 줄 때 사회도 우리를 품어 줄 것이다. 그것이 진정 사회약학이다. <註: 필자의 박사학위논문 중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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