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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석 광주 아람약국 약국장“건기식 소비자는 약사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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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8  15: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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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소비자는 약사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약과 건기식 상호작용 위험성 알리는 전문상담 필요”

   
▲ 고형석 광주 아람약국 약국장

“비타민 디 액상 있어요??”

아침에 약국을 찾은 손님께서 비타민디 캡슐을 찾는다. 캡슐을 찾으시는 이유를 물었더니 TV에서 꼭 캡슐 형태로 먹어야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이야기를 해볼 여지가 없다. 매일 건강관련 TV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해야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 순간이었다. 벌써 몇 년전 이야기다.

네이버 트렌드에서 유산균을 검색해보면 2014년 초에 폭발적으로 그 검색량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비타민D 액상의 경우도 비슷한데 이것은 역시 미디어의 강력한 영향이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 관리의 수단으로 각종 건강기능식품에 기대고자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넘쳐나고 있고 몇몇 회사는 약국유통을 시작으로 일정 정도 브랜드 이미지를 쌓으면 다른 유통경로로 그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약국 내에서조차 영양사에 의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편 고객들은 약국에서 그 정보를 얻고 나면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명 비타민은 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되었고 의약품이던 치약은 의약외품으로 바뀌었다. 이쯤 되면 과연 약사가 건강기능식품 전문가로서의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김유지 2014)에 따르면 건식과 화장품 구매 장소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문가적 상담을 통한 선택을 꼽고 있으며, 특히 약국을 구매장소로 선택했을 때 듣고 싶은 설명으로는 첫번째 나에게 맞는 제품인지, 두번째 제품의 효능은 무엇인지, 세번째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과의 관계이다. 실제 고객들은 약국에서 전문가인 약사의 도움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고 싶은 것이다.

와파린 복용환자가 INR의 변화로 용량을 조절 받아온 적이 있다. 변화된 용량과 복용에 대한 주의 등을 얘기하다 보니 자제분이 사다준 제품을 복용중이셨고 그 성분에 은행엽이 들어 있었다.

보통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은 단순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정도로 생각하며 성분 용량에 관계없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약물과 건강기능식품과의 상호작용이나 그것이 초래할 다른 위험을 간과해서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과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Evaluation of Documented Drug Interactions and Contraindications Associated With Herbs and Dietary Supplements(H.-H. Tsai et al. Int J Clin Pract. 2012;66(11):1056-1078)에서는 특히 중추신경계 약물이나 심혈관계 관련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건강기능식품과의 상호작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소비자의 건강기능식품 선택 시 약사의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대목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원하는 전문가에 의한 상담 즉 나에게 맞는지 그리고 지금 복용하고 있는 약과의 관계 등에 대한 상담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만성 질환자나 어르신들의 경우 꼭 필요한 부분이다.

Chemistry, druggist로 정의되던 약사가 pharmacist로 불리우고 있다. 그 어원이 파르마콘 (pharmakon)이라 하고 “독”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용의 적절함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약의 속성을 잘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건강한 삶의 영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없어질 직업 상위 랭크에 올라있는 약사라는 직능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전문가로서 새롭게 정의되어야하는 건 아닐까?

그것은 바로 total beauty & healthcare provider로서의 역할이다. 당연히 병태생리 및 약물의 이해를 바탕으로 복약상담을 통한 처방약 복약순응도를 높여야겠고, 기타 생활 관리 및 건강기능식품 등의 올바른 선택과 복용으로 생체 항상성 유지에 큰 기여를 해야 할 것이다.

방송에 누군가 나와 뭐가 좋다더라 하면 그 검색량이 늘어나고 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을 통해 묻지마 구매가 이루어지고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거나 각 가정에 쌓여가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약사들은 그 효능 효과를 고려하고 특히 질환이 있어 약을 복용중이라면 그것과의 상호작용까지 고려한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일례로 식물성 오메가-3 복용을 위해 아마씨를 찾으시는 분들게 아마씨를 그대로 복용하는 것이 별 의미 없음을 설명하고 특히 저온압착 여부와 리그난의 효능효과 등에 설명해서 적절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적이 있다. 방송에 나오는 단순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여 구매하려는 분들께 올바른 정보를 주고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약사들의 전문가로서의 의무일 것이다.

최근 약사를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각종 강의나 세미나가 늘어나고 있다. 많은 약사들이 근거에 바탕을 둔 제품의 선택으로 만성질환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메가-3, 유산균, 미네랄을 비롯한 항산화제 등의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분석하고 양질의 제품을 찾아 정보를 공유하고 건강에 도움을 준 좋은 사례들을 연구하는 것이다. 과거 약물치료나 건강기능식품의 적용이 경험적인 방법에 의존했던 반면 최근 근거중심의학으로 변화되고 있고 약사들도 그에 발맞추어 전문가적 소양을 발전시켜가고 있다.

연일 미세먼지로 숨쉬기가 힘들어져서야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듯하다. 건강 역시 병이 찾아 와서야 그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건 인간의 아둔함 때문일 것이다. 약사는 천직이라 한다. 약에 대한 전문가로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전문가로서 그 역할을 다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직능 상위에 놓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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