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도 꾸준한 약물 치료를 하면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이 지원하고, 연세대의대 심뇌혈관 및 대사질환 원인연구센터 연구진(이찬주, 김현창, 박성하 교수)과 대구대학교 전산통계학과(황진섭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고혈압학회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이번달 고혈압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ypertension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심혈관 질환,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의 병력이 없는 단순한 고혈압 환자에게 약물 치료를 하면 사망률이 감소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서는 적극적 약물치료가 사망률을 낮춘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지만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에서는 약물 치료가 사망 위험을 얼마나 줄이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실에서 제공한 1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 지난 2002년 고혈압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의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들을 선별했다. 선별된 환자들의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처음부터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51%, 중간에 치료를 시작한 사람도 59% 사망율이 감소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실제 국내 의료 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데이터(real-world data)를 통해 합병증이나 별다른 증상이 없는 고혈압도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