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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업계 현안의 근본적 해결책은 ‘법제화’
이효인 기자  |  pharmlhi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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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5  0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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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31대 회장으로 처음 당선된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갖고 33대와 34대 회장을 연임하며 한국의약품유통협회를 이끌고 있는 황치엽 회장은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련번호제도, 저마진, 불용재고약 반품 문제 등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그 중심에 서서 그 누구보다 동분서주하며 열정적으로 회무에 임하고 있는 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산적한 현안의 해결 방안 및 앞으로의 추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업계 현안의 근본적 해결책은 ‘법제화’

“합리성·공정성 토대로 정부 정책 추진돼야”

● 34대 회장으로 3번째 회기에 임하고 있다. 그동안의 회무를 평가한다면?

임기 첫 해 ▲종합병원의 대금결제기간 법제화 ▲물류위수탁 시 관리약사 고용 의무 면제 ▲경미한 약사법 위반행위에 시정 기회를 주는 시정명령제 도입 등 입법 현안을 해결했다. 또한 ▲제약사 유통업 진출 저지 ▲다국적 제약사 유통마진의 인상 ▲일련번호제도 시행관련 실시간 보고 및 행정처분 유예 ▲불용재고약 반품 추진 등 내부적 현안들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의료기관 직영도매 편법 설립문제의 공론화 및 약사법 개정 추진 ▲국산 약 살리기 운동의 확대 ▲마진인하 시도의 방어 등을 비롯해 2015년도 법제화된 병원회전 단축법안, 그리고 위수탁 시 관리약사 법안의 후속조치 등 지속적으로 유통업계의 권익향상에 주력해 왔다.

● 아쉬운 부분은?

협회는 기본적으로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이 돼줘야 하는데 유통협회가 상대단체 보다 약하다 보니 힘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도매업계 구조상 규모 편차가 심하고 회원사마다 요구하는 내용이 달라 이것을 협회가 조율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회원들이 똘똘 뭉쳐 강력하게 단합해야 대외적인 협상력도 커지고 할 텐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부분이 아쉬울 때가 있다.

● 일련번호제도가 올 7월부터 시행 예정이다.

우리가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유예기간 동안 시행해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개선해 달라는 것이다.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 시행을 위해서는 ▲어그리게이션(묶음단위 표시) 의무화 ▲바코드 표준화 또는 복수부착 의무화 ▲시설투자비의 지원 등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요구사항이다. 이와 함께 업계 여건을 고려해 정부 측에 실시간 보고를 월말 보고로 완화해 달라고 요구해 놓은 상황이다.

묶음 포장을 일일이 풀어서 리더기를 찍고, RFID 바코드를 고집하는 11곳 때문에 모든 유통업체들이 리더기를 사야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일인가? 또 제도 시행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왜 유통업체만 부담을 해야 하는가?

우리의 전제조건이 모두 충족된다면 일련번호제도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다. 얼마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내년 5월로 연기됐는데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일련번호제도만 곧바로 시행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만약 정부가 일련번호제도를 예정대로 강행한다면 물류대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 불용재고약 반품문제 해결 방안은?

현재 전국적으로 2천억원 가량의 불용재고약이 쌓여있다. 제약-유통-요양기관으로 이어지는 공급루트가 반품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제약사와 요양기관의 틈새에서 유통업계가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

이제 유통업체의 수용도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인데 일련번호제도까지 시행되면 재고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불용재고약 문제는 법제화 없이는 해결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래서 협회 차원에서 법제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 의료기관 직영도매 편법 설립 근절 방안은?

의료기관의 직영도매 금지관련 법이 지난 2012년 6월부터 약사법 제47조(의약품등의 판매 질서)에 명시돼 본격 시행 되고 있지만 의료기관들이 관련법에 명시된 지분율 49% 적용을 교묘히 피해 편법적인 직영도매를 운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의료기관이 1%라도 지분이 있으면 직영도매로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의료기관 및 친인척 등 특수 관계자들이 우호지분을 전혀 갖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질의가 있었고 복지부측도 이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 유통마진 인하 저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저마진은 잘 알려진 것처럼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유통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손실을 보며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제약사 역시 점점 마진율을 낮추고 있는 추세여서 업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유통업계의 생존권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배수진을 치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이를 위해 합리적 논리 개발과 협조 요청을 통해 제약계를 설득하는 한편 의약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유통업계의 역할과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 올해 퇴장방지의약품 문제가 새롭게 대두됐다.

정부에서 약가마진을 강제화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의약품공급 과정에서 마진을 보전하려는 업계 특성상 가장 약자인 유통업계가 고스란히 그 손해를 떠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업계 의견을 강력하게 정부에 개진한 상황이다. 정부의 정책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추진돼야 한다.

● 국산약 살리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국회 정책토론회를 통해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산약 살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올해 협회는 제약계, 의료계, 시민단체 등과의 연계를 통해 국산약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또한 캠페인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의료계, 제약계, 시민단체 등이 함께하는 캠페인은 첫발을 내딛은 상황이고 유통업계 내부적으로는 이미 영남권 등에서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 낮은 회비 납부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지만 보통 연초에 회비 납부율이 낮고 연말로 갈수록 회비 납부율이 높아진다. 우리 협회도 마찬가지다. 협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비회원사들에게 적극 알려 모두가 업권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회원가입을 지속적으로 권유할 생각이다.

● 대한약사회와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불용재고약 반품 문제와 우리약 살리기 활성화 캠페인 등에서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두 가지 사안은 약사회도 중요한 현안이므로 두 단체가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대한약사회에서 불용재고약 반품추진TF팀을 구성해 본격화 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 도매약사 신상신고율 저조로 대한약사회장이 곤란한 상황이다.

협회 차원에서 신경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협회 회원사들의 도매약사들은 100% 신고하는데 비회원사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강제적인 수단이 없다보니 적극적으로 권유해도 이리저리 피해다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한약사회와 조찬휘 회장이 많이 배려해 줬는데 생각처럼 일이 진척되지 않아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대한약사회의 배려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올해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향후 유통업계가 나아 가야할 방향성은?

국내 도매업체가 대략 2천개 정도 된다. 개수만 가지고 많다고 하는데 도매로서 실질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종합도매업체는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또한 작은 도매업체들도 우리나라의 의약품 유통업계 특성상 각기 맡은 역할이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청사진 어떻게 꾸릴 것이냐. 결국 전략적 제휴와 같은 합종연횡을 통해 몸집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예를 들어 매출 상위 100개 업체 밑에 중소업체들을 계열화하고 서로 상생을 위해 협력한다면 업계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본의 경우 도매 연맹에 가입된 도매업체가 70여개에 불과하지만 가입하지 않은 수천개의 도매업체가 노출되지 않았을 뿐이다. 일본은 도매업체들이 철저하게 계열화 돼 있다. 대형 도매업체들이 중소업체들이 살 수 있도록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형도매업체들이 넓은 마인드를 바탕으로 작은 업체들을 배려하고 도움을 준다면 자연스럽게 계열화가 될 것이고, 전국적인 유통망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현재 물류기능은 현대화·선진화의 기치 아래 대형업체 위주로 많은 투자가 이뤄져 선진국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류기능은 제약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아직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약은 연구·개발·생산·마케팅에, 도매유통은 영업과 물류를 책임지는 체계가 자리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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