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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희 샘물호스피스선교회장“아름다운 죽음 돕는 ‘웰다잉 활동‘ 보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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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0  09: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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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죽음 돕는 ‘웰다잉 활동‘ 보람 크다“

통증관리 전문가 약사, 말기 암환자 ‘삶의 질’ 개선

 

   
▲ 원주희 샘물호스피스선교회장

인생 살아가는 과정을 웰빙(well being), 웰에이징(well aging), 웰다잉(well dying) 무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이 있는데 웰빙은 잘 사는데, 웰에이징은 잘 늙어 가는데 그리고 웰다잉은 존엄성을 유지하며 품위 있게 인생을 잘 마무리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웰다잉 활동을 호스피스(hospice)라는 단어로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삶을 비행기 여행에 비유한다면 웰다잉 활동은 인생 비행기가 잘 착륙하도록 도우면서 가족들과 다시 만날 소망을 갖고 두려움 없이 인생 여행을 마무리 하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비행기가 잘 이륙하고 잘 비행했다고 해도 목적지에 잘 착륙하지 못했다면 그 여행은 실패한 것이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생 여행도 잘 태어나서 잘 살고 잘 늙어가다가도 고통 가운데서 죽음을 힘들게 맞이하고 죽음 이후 가족들과 다시 만날 소망이 없다면, 그로 인해 떠나신 분의 삶 전체가 아름답게 평가되지 않고 남은 가족들에게도 큰 아픔과 상처로 남게 됩니다.

저는 1975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71학번)을 졸업하고 13기 R.O.T.C 장교(의정병과)로 임관하여 군복무를 시작하였는데 첫 근무지가 전방부대 의무지대장에 배치가 되어 죽음을 맞는 병사들을 돌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군복무 중 앰브란스로 아픈 군인들을 후송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와 저 자신이 제대 말년에 좌측 고관절을 크게 다치는 사건을 통해 죽음의 고통과 두려움을 겪었습니다.

1977년 6월말 군 복무를 마치고 약국을 경영하다가 폐결핵에 걸리게 되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돕는 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되었고 외국 문헌을 통해 호스피스 분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1983년부터 약 10년간 준비를 하고 1993년 6월 10일 샘물호스피스선교회를 발족하여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말기 암환자들을 무료로 돌보는 시설호스피스(샘물의집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고안로 51번길 112-25)를 세우고 호스피스 봉사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샘물의집이 현재 호스피스 봉사 전문병원인 샘물호스피스병원(90병상)으로 발전되었고, 저는 병원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활동하면서 샘물호스피스선교회를 통해 후원과 봉사의 손길을 계속 지원하고 있습니다.

샘물호스피스 프로그램을 국내외에 접목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 지회로는 네팔 수도 카투만두에 2007년 2월 7일부터 호스피스 병원을 세워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고, 2013년 12월 12일부터는 경북 구미에서 방문형 호스피스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국내 및 외국(호주 시드니, 몽골 울란바타르, 브라질 쌍파울루 등) 여러 곳에 프로그램을 지원하였습니다. 금년 3월 24일에는 캄보디아 헤브론메디컬센터와 협력하기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캄보디아에 샘물호스피스 활동 경험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2007년 10월 3일부터 HIV 감염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치과무료진료 봉사 활동을 시작하여 치과진료버스를 가지고 전국으로 찾아가면서 섬기고 있고, 2007년 11월 5일부터 에이즈 말기환자들을 돌보는 병상을 운영하면서 질병관리본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등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삶의 과정 중에 특히 호스피스, 웰다잉 분야에 관심을 갖고 봉사를 한지 올해로 24년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잠깐 호스피스 봉사를 하다가 다시 약국을 할 생각이었는데 말기 암환자들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약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보람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감당하고 있습니다. 말기 암환자들의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해결하는데 가장 필요한 마약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전인적 케어를 할 때 말기 암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죽음의 고통도 잘 견디면서 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시는 모습을 볼 때 약사로서의 긍지를 느끼게 됩니다.

2015년 7월 15일부터 우리나라에 호스피스 완화의료 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가 호스피스 병원의 필수인력으로 정해졌습니다. 앞으로 약사도 필수인력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되어야겠습니다.

말기 암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마약이 반드시 사용되어야 하고, 신진대사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말기 암환자의 약물이상반응(adverse drug reaction: ADR) 및 적정량의 약물 투여(drug titration) 등을 모니터링 하는데 약사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사의 활동 영역이 호스피스, 웰 다잉 분야에까지 확대되어야 하는 이유가 말기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고통 없이 삶을 마무리하는데 약물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호스피스 활동은 네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죽음을 준비시키는 일, 둘째는 고통을 줄이는 일, 셋째는 장례를 돕는 일, 넷째는 유가족을 돕는 일입니다.

이중에서 약사의 역할은 고통을 줄이는 일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 나라에서 호스피스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적극 권장하면서 호스피스 대상자들에 대한 통증관리 원칙과 단계별 통증조절 지침(guideline)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 호스피스 통증 관리 원칙

1. 단계적으로 투여한다(By the Ladder).

2. 가능한 먹는 약으로 조절한다(By the Oral).

3. 정해진 시간에 따라 투여한다(By the Clock).

4. 각 개인의 특성에 맞게 투여한다(By the Indivisualization).

5. 진통보조제를 같이 투여한다(With adjuvant).

   
▲ 호스피스에서의 단계별 통증관리

1단계 경한 통증: 비마약성 진통제+진통보조제

2단계 중등도 통증: 약한 마약성 진통제+비마약성 진통제+진통보조제

3단계 심한 통증: 강한 마약성 진통제+비마약성 진통제+진통보조제

죽음의 고통을 해결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며 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약물 사용이 반드시 요구되고 그에 따라 약사의 역할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샘물호스피스병원에서 저를 포함하여 약사 3명(안금혜 약사 / 서울대 약대 58학번, 최은아 약사 / 성대 약대 83학번)이 함께 근무약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은퇴하시고 80세가 넘으신 약사님 부부(이근무 약사 / 중대 약대 54학번, 김영애 약사 / 서울대 약대 58학번)께서도 주 1회 봉사 약사로 활동하시면서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계십니다.

빠르게 변화되어 가는 시대에 다양한 분야에서 약사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데 호스피스, 웰다잉 분야가 그 중에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 약국을 운영하시는 약사회원들도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말기 암환자 통증관리를 위한 전문가로서 상담과 투약정보를 나눌 때 웰다잉 활동에 참여하는 보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샘물호스피스선교회에서 함께 할 약사님들의 연락(031-329-2999)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를 돕는 의미 있는 일에 약사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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