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신문
인터뷰약국초대석
김현정 남원종로약국 대표약사“약사로서의 ‘삶‘·’보람’, 공부를 통해 찾다”
약국신문  |  tcw1994@cho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28  10:52: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약사로서의 ‘삶‘·’보람’, 공부를 통해 찾다”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과 상담…약사의 존재 이유

 

   
▲ 김현정 남원종로약국 대표약사

매주 월요일 바쁘게 점심식사를 한 후 약국장을 포함한 4명의 약사들은 약국 테이블 한 켠에 모여 앉아 정해진 주제에 따라 일주일 동안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발표를 합니다.

매일 매일 처방전에 의한 조제와 일반약, 영양제, 건강식품 판매를 하고 상담을 하면서 그 가운데 특별한 처방과 상담 환자에 대하여 수시로 스터디를 하며 의견을 교환합니다. 예를 들면 B형 간염이 간경화로 진행된 환자의 처방에서 인데랄은 어떤 이유로 처방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이 환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양요법과 식이요법, 주의사항은 무엇이 있을까요? 처방을 분석하며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제나 건강식품, 식이요법은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제가 공부하는 이유... 병원에서도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지만 늘 피곤하고 무기력한 사람들, 정상과 이상의 간극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성 환자들, 병원과 한의원, 약국, 홈쇼핑, 건강식품 전문점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정확한 지식에 근거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여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먹거리의 홍수 속에 점점 더 건강하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약사로서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의료기관과 소통을 할 때에도 약사로서의 존재감과 당위성을 일깨워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의약분업 이후 환자들이 가끔 들고 온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의 처방전을 보면서, 지역의 다양한 처방전을 보면서, 전문약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야 환자에게 올바른 복약지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나아가서는 만성질환으로 처방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에게 무심히 복용할 수 있는 일반약과 영양제, 건강식품, 식이에 대하여 도움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임상약학 1년 과정과 한학기의 프리셉터 과정을 이수하였고, 임상약학대학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으며 영양요법과 한방요법, 대체요법등 약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은 다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공부는 저에게 병원 처방전을 깊이 있게 볼 수 있게 해주었고,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과 연결하여 그에 따른 일반의약품과 영양제, 건강식품에 대한 상담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환자분들은 서울과 다른 지역에서 받은 처방전을 가지고 의사에게 제대로 물어보지 못한 부분과 약에 대하여 궁금한 부분에 대하여 상담하였고, 건강검진 후 집으로 배달된 결과지를 약국에 가져와 문의하고 지금은 약이 필요치 않지만 경계 상태인 결과치에 대한 상담을 통하여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 생활수칙을 프린트하여 알려드리고 영양제와 건강식품을 추천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처방약을 장기간 복용함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또 다른 약을 복용하여 약이 약을 부르게 되고 약 개수만 많아지는 현상을 상담을 통하여 알려드리고 처방받은 병원과 연결하여 다른 약으로 대체하거나 영양요법과 식이를 통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저에게 약사로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약사로서 ‘내 보람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약사로서의 자긍심과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말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는 것이 많아지게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제가 알게 된 지식을 환자들에게, 제 약국을 찾는 고객들에게 피드백 할 수 있고, 이 분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일조한다는 것 약사라는 제 직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부분이고 나의 삶을 하루하루 의미 있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20여 년 전 처음 약국을 시작할 때에도 여전히 약사의 미래는 비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골의 작은 약국에서 시작했던 저희 약국은 지식과 경영의 수레바퀴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여 지금은 4명의 약사, 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약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기회는 준비하는 사람에게 옵니다. 운 또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 번의 운은 우연치 않게 올 수 있지만, 또 다른 운은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온다고 생각합니다.

약국이 성장하고 제 자신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었던 이유. 바로 매일 매일의 공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사 면허증이 있는 전문직이라는 생각에 현재 내게 주어지는 대가와 혜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지식습득을 게을리 한다면, 단지 주어진 처방전에 의해 조제만 하는 영역에 머무른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 주지하듯이 미래에 인공지능에 대체될 수 있는 수많은 직업에 약사가 포함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위에서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처방전만 읽을 줄 알고 그대로 약만 조제해 주면 되는 거 아냐?” “한 달 만 약국에 있으면 나도 약사 할 수 있겠네.” “약이 어디 있는지 알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로봇으로 대체되면 약사는 필요 없는 것 아닌가..

과연 그럴까. 처방전대로 로봇이 약을 조제하고 DUR에서 금기 약물, 중복약물이 걸러지면 다 되는 걸까? 약국에 근무하다보면 미처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나이와 몸무게에 따른 타미플루 용량을 잘 못 처방하신 연세 많으신 소아과 선생님, 어느 때부턴가 어지럽다고 보나링과 디아제팜을 자주 처방 받으시는 80세 할머님께 혈압을 체크해 드리니 혈압이 높아 병원과 통화 후 혈압약을 처방받게 한 일,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몇 십 년 콜킨과 스테로이드 약물 등을 복용하시는 할머님이 손발이 저리시다고 신경외과에 방문하여 테그레톨 처방을 받아오셨을 때, 병원에 전화하여 콜킨을 복용하고 계시는 것을 말씀드리고 테그레톨이 CYP3A4 유도제에 해당하여 콜킨의 약물효과를 감소시키고 테그레톨의 혈액 부작용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드리자 의사선생님은 테그레톨 처방을 취소하시며 “처방 낼 때 컴퓨터에 안 뜨던데...”라고 하시며 당황해하셨습니다.

내가 공부해서 알면 알수록 아는 만큼 환자 상담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처방전을 보면서 환자의 병력과 약력을 체크하고, 복용하는 영양제와 건강식품을 체크하며 중복되는 부분은 없는지, 적절하게 복용하고 있는지, 상호작용은 없는지, 식이는 적절한지 등에 관한 환자상담을 위해서는 약물학적 지식과 환자에 대한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공감능력도 필요합니다. 약학지식 뿐만 아니라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서도 약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공부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각 분야의 전문가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병원과 한의원, 방문판매, 홈쇼핑 등 수많은 건강식품의 홍수 속에서 이 모든 분야를 알고 정보를 제공하는 시냅스 역할은 약사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에 대한 각 분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업 바로 약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고 약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약국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죠?”라는 후배들의 물음에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약국을 찾는 환자와 고객들에게 공을 들여라. 내가 가진 지식을 통해 환자와 고객에게 정성을 다하면 고객들은 당연히 그 약국을 찾게 된다.

그리고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약국을 찾는 고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눈높이에서 환자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이다.” 내가 공부한 지식을, 내가 아는 지식을 되새김질 하여 환자들에게 쉽게 풀어낼 때 약사와 환자 모두 소통과 공감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지식의 확장이 약국 매출의 증가를 이끌어내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면역계에서 TH1과 TH2의 균형이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하듯이 약사로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는 지식과 경영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내 약국에 지식과 경영의 물꼬가 막히지 않고 계속적으로 흐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내 약국에 있는 모든 제품(전문약, 일반약, 건강식품, 부외품, 의료기기등)에 대하여 고객들에게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도록 공부합니다. 지금 내 삶이 무료하다면, 왜 사는지 의미를 모르겠다면, 약사로서의 삶에 희의감을 느낀다면, 그 때가 바로 공부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내 직업을 이용해 이웃과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 약국을 찾는 고객들에게 약사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위상을 높이고 싶다면, 약사의 미래를 고민하신다면, 바로 공부가 필요할 때입니다. 제 삶의 유한한 시간에 다가갈수록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기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에 저는 오늘도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매일 자문합니다. “약사로서 내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나는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약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터뷰
국감장서 펼친 김대업식 대관업무 '만족'

국감장서 펼친 김대업식 대관업무 '만족'

숭실대 경영학 박사인 안영철 약사가 김대업 대약회장의 그간 회무에 대해 일선약사 입장에...
답답한 약사현실 바로잡는 ‘투표’

답답한 약사현실 바로잡는 ‘투표’

성분명처방전 죽기전에 나오지 않을 것 같다잠시 생각해보자대한민국 약사는 지금 존중받고 ...
가장 많이 본 뉴스
1
서영석의원발의 약사법 반발,'대한한약사회'
2
편의점약보다 심각한 도매상'조제약배달'
3
따뜻함이 묻어나는 '名門 삼육대 약학대학'
4
약배달이 눈앞에 다가온 무서운 '세상'
5
제약산업계, 대선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공약 공개제안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722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2층)  |  대표전화 : 02)2636-5727  |  팩스 : 02)2634-7097
제호 : 파마시뉴스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172  |  등록일자 : 2006.2.13  |  발행일자 : 1993.2.22
발행인 : 이관치  |  사장·편집인·주간 : 이상우  |  청소년 보호책임자 : 이상우
Copyright © 2011 약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cw1994@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