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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연 동덕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1400시간의 실무실습경험, 약대생의 큰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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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4  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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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시간의 실무실습경험, 약대생의 큰 자산

“이론·실습 내실화로 인공지능시대 대비해야“

   
▲ 유기연 동덕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2009년 약대 2+4년제 학제 개편으로 인해 약학대학(이하 약대)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타 전공으로 최소 2년 과정을 수료하고,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시험을 응시한 후 약대에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로 2011년에 처음 약대 신입생을 선발하고 2015년 2월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이 과정에서 기존 20개 대학에서 15개의 약대가 신설되어 총 35개 약대로 증원되고, 약대 교과과정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났다.

약대의 새로운 학제개편으로 교과과정의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임상약학 분야의 교과과목의 비중이 많아졌고 이와 관련하여 실무실습 과정이 포함된 것이다. 약대 학생들은 전공과목으로만 4년과정을 배운다. 특히 보통은 마지막 학년인 6학년 과정은 실무실습으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3년 동안 이론과목을 배우고 그 이후 실무실습을 이수하게 된다.

특히 최근 약사의 역할을 조제, 투약에 한정하기 보다는 개별환자에 맞추어 약물 사용, 복약상담을 진행하고, 질병의 치료뿐 아니라 치료 후 모니터링 및 관리, 나아가 질환을 예방하는 것까지 약사의 역할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약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자 하고 있다.

임상약학과 관련한 이론과목에서 가장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은 약물치료학이다. 약물치료학에서는 기본적인 질환(약 70개)에 대한 정의, 진단기준, 병태생리, 역학 등 질환의 특성을 배운 뒤 본격적으로 질환마다 비약물치료법(운동요법, 식이요법, 수술요법 등)과 약물치료법에 대해 배우게 된다. 학생들이 가장 초점을 맞추어 배우고 익혀야 하는 부분은 단연 약물치료(Pharmacotherapy)와 관련된 부분이다.

환자의 질병의 상태나 기저질환이나 공존질환 여부, 환자의 가족력이나 사회력, 병용약물 등 환자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약물이 무엇이며, 이를 제시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또한 약물치료의 치료목표, 약물치료기간 동안 주의해야 하는 모니터링 지표, 투여를 중지해야 하는 부작용, 관찰하면서 약물을 중단하지는 않는 부작용 등 환자에게 약물투여로 약사의 역할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치료 전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환자 개별 특성에 맞는 약물을 투약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동일한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라도 어떤 약물이 보다 적절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므로 질병에 대한 국내외의 최신 가이드라인, 진료지침 등을 접하고 때로는 약물치료와 관련한 논문을 읽고 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여 각자의 결론에 도달하는 방법을 익힌다.

예를 들면, 고혈압 환자에서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가진 환자와 심근경색의 병력을 가진 환자는 다른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고, 노인 환자는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와 치료를 받는 목표혈압이 다를 수 있다. 이를 배우면서 개별 환자에서 사용되는 약물이 적절한지를 검토하고 환자가 약물을 투여하는 목표가 질병의 치료인지, 조절인지 혹은 예방인지 판단하여 향 후 환자의 약물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 전제가 되는 근거기반 약물치료가 가능하도록 많은 학교에서 의약정보라는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교과목에서 약물치료에 대한 근거를 검색하고 수집하는 방법, 문헌의 종류와 특성, 문헌평가 방법 등을 익히고, 이 외에도 임상시험의 종류와 특성, 간단한 기본 통계지식, 병원 내 약사위원회, 윤리위원회 등의 역할, 환자의 약력기록이나 약물중재관련 기록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약물치료학에서 약물 선택에 대한 적절성을 평가하고, 임상시험의 결과나 연구 논문의 결론에 대한 학생 본연의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 등을 배운다. 또한 이렇게 다양한 이론과목을 접하고 실제 실무실습을 나가기 전 기초약무실습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대학의 기초약무실습은 약 60시간 정도로 시행되며, 약사의 역할과 약료서비스 등에 대해 배우고 이 후 처방전 접수 과정과 검토, 산제, 정제, 주사제 등의 조제, 약물 투약과 복약상담 기술 등에 대해 배운다.

일반적인 약물 이외에도 흡입기나 인슐린 주사제 등에 대한 복약상담 기법, 환자와의 대화방법, 임상약동서비스, 약물 이상반응 보고와 약물 사용과오의 예방 방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된다. 학교마다 상이하지만 임상약동학이나 복약상담학 등 다양한 이론과목을 두어 이를 보다 세분화하여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렇게 이론과목을 이수한 후 학생들은 이론과 실무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예비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실무실습을 수행한다. 필수실무실습은 보통 지역약국 5주 (200시간), 병원약국 10주 (400시간), 제약산업 3주 (120시간), 약무 행정 20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실무실습 기관에 배치된 학생은 기관의 특성을 고려하고 각 학교에서 제시한 교과과정에 맞추어 실무실습을 수행한다. 실제로 필수실무실습이 한 학기 과정을 고려한다면 연속적으로 시행되더라도 18주가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로 학생은 5학년 겨울방학이 시작하면서 바로 실무실습을 진행하게 된다.

병원약국과 지역약국은 동일하게 환자를 위한 약물을 투약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환자의 특성이나 업무가 상이하며 또한 동일한 지역약국 내에서도 약국의 위치나 규모에 따라 다루는 약물이나 접하는 환자의 특성이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실무실습기관과 약대에서는 실무실습 교과과정의 표준화를 위해 표준교과과정을 개발하고 이를 기준으로 시행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수 병원약국실무실습에서는 입원환자와 외래환자의 처방검토, 조제 및 복약지도를 수행하고 약무행정, 의약품관리 등에 대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환자의 의무기록에 접근하여 기존의 환자의 약물 정보, 질환 정보 등을 접하고, 현재 환자의 혈액검사나 소변검사 등 임상검사 수치나 영상검사 기록 등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약물치료에 대한 적절성을 검토한다.

대부분 심화과정에서 다루기는 하지만 임상약동서비스나 주사제 조제 등을 필수실무실습에서 진행하는 의료기관도 있다. 필수 지역약국실무실습에서는 처방검토, 조제 및 복약 상담, 일반의약품의 복약상담, 의약품 관리, 보험 청구 등 지역약국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업무를 익히게 된다. 필수 제약산업실무실습에서는 약물의 공정과정이나 신약개발과 관련한 연구업무에서 필요한 내용, 마케팅이나 경영과 관련한 내용 등 제약회사의 특성에 맞춘 교과과정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필수 실무실습을 이수한 학생들은 심화실무실습 과정을 선택하게 된다. 대부분의 약대에서는 심화실무실습은 병원약국, 지역약국, 제약산업 등 필수심화실습을 진행했던 기관과 교내 교수연구실에서의 연구 실무실습 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위의 과정 중 1개의 과정을 선택하여 15주 (600시간)을 이수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학생들은 약대를 졸업하고 나서 취업과 관련한 선택을 하기도 하고 필수실무실습에서 흥미가 있는 분야를 선택하기도 하면서 심화실무실습을 진행한다. 15주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실제 학생들은 15주 동안 실습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정말 이 기간이 없었다면 진로를 결정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각 실습기관의 업무에 대해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세분화된 일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장점이나 특징을 본인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또한 졸업 이후에 혹시라도 접하지 못한다면 아쉬울 수 있는 분야를 접할 수 있기도 하다.

실제로 약학대학생들은 다른 전공을 2년 수료하거나 졸업을 하고 온다. 그러므로 다른 전공과 약학을 접목시키거나 약사의 업무를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간호사의 경우 전문간호사나 설명간호사, 방문간호사 등 전문영역을 개발하고 실제로 업무영역을 확장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였다. 또한 의료진도 세부전공을 살려 진료하는 경우가 보편화 되고 있다.

2016년 인공지능이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고,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에 살고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스스로 딥러닝을 이루어내며 인간의 감성과 문화를 파악한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사용된다면 더 이상 딱딱하거나 차가운 느낌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누구보다 나에 대해 잘 알고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존재로 인공지능이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존재가 방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분류 추출하여 적절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마저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의 직업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 삶과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약학분야에서도 곧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시각을 인정하고 지속적인 노력과 발전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준비의 시작의 약대의 새로운 교과과목, 실습환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과정에서 교육받은 학생들과 실제 임상현장과 실무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약사들이 더 이상 약이라는 물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약료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약사의 업무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새로운 시도와 변화하는 사회적인 이슈와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직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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