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이 올해 정부의 규제개혁 악법 저지와 더불어 회원들의 민원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지난 16일 약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신년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올해 역점 회무에 대해 설명하고 현안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조찬휘 회장은 “현재 약사회에 가장 급한 현안은 원격화상투약기, 의약품 상비약 확대 등과 같은 정부의 규제개혁”이라며 “이 문제는 항상 예의 주시해 규제개혁 악법 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약사회 회무 절반은 회원들의 민원 해결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부나 분회에서 자주 언급되는 애로사항인 불용재고약 반품사업을 올해는 확실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제약사와 대화를 통해 기꺼이 불용재고약 반품에 응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겠다는 것.

올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2017 FIP(세계약사연맹) 서울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도 다짐했다.

조 회장은 “세계약사연맹에 4번 참가해 개막식을 참관했는데 1천명~1천5백명을 홀에 모아 놓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며 “이번 서울 총회는 대한민국 약사회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국약사대회와 함께 개최, 세계 약사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회원들에게 FIP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의협과 맞불 성명을 내며 신경전을 펼친 성분명처방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조 회장은 “성분명처방은 의약분업 16년이 지난 지금도 약사회의 숙원사업인 것과 동시에 의사단체를 제외한 정부나 국민도 모두 찬성하는 정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건강보험 재정 절감과 국민 편익에 있어서도 분명히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고 반대 논리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분명처방 반대는 한 직능단체의 이기심과 욕심일 뿐”이라며 “아직 시기가 무르익지 않아 기다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약사회와 복지부간 약정협의체 구성 및 준비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조 회장은 “법인약국 문제가 불거진 지난 2014년, 대통령과 복지부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약정협의체를 제안했었고, 잘 진행되고 있다가 법인약국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양측이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며 “최근 면허갱신제 문제로 복지부가 약정협의체 구성을 바짝 추진했지만 약사회 입장에서는 면허갱신제가 회원들에게 민감한 부분일 수 있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약사회에 크게 실익이 없어 약정협의체 구성을 서두르지 않고 있지만 양측이 기다릴 만큼 기다렸기 때문에 추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근임원의 평임원 강등에 대한 조 회장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조 회장은 “상근임원을 늘린 이유는 지부장들 사이에서 회비를 인상시켜 줄 테니 늘려달라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들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저는 개국약사의 애환을 30년 동안 경험했기 때문에 회비를 인상하면서 상근임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1기 취임 때 실제로 회비를 인하 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근임원이 적으면 늘려 달라는 얘기가 나오고, 그래서 늘렸더니 1년 내내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정말 난감했다”면서 “상근임원을 늘리면서 1년 후에 다시 재조정 할 부분이나 개선사항을 생각해 보자고 했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약속한 부분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상근임원 개개인을 차근차근 점검하고 평가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확대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약사회는 안전상비약 품목확대와 관련해 정부 실무 관계자에게 타이레놀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설명하고 논의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안전상비약 품목이 20개까지 이미 법적으로 허용된 상황이기 때문에 약사회 입장에서는 협상의 입지가 좁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복지부의 큰 문제없이 현안들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약정협의체를 꾸려 논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은 이미 약사법이 발의돼 통과가 된 부분이기 때문에 법안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정부방침을 절대 수용할 수 없고 올해 시행 이전에 약정협의체를 구성, 모든 것을 원점에 놓고 개선점을 찾아낼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마약을 취급하는 약국이 많지 않은데 모든 약국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약사와 약국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이고, 정부가 원하는 효과는 DUR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자진사퇴로 공석된 약사지도위원장 자리는 적합한 인물을 찾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불미스럽게 자진사퇴를 해 충격을 받았고 괴로웠다”며 “업무 범위 내에서 같이 했으면 끝까지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 과하게 한 부분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에 회원들이 예민해 진 부분이 있었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새로운 약사지도위원장이 선임되면 임원 대상 자율정화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강화 될 것”이라며 “7만 회원 중에 대한약사회 임원이 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임원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한갑현·최미영 홍보위원장, 이모세 보험위원장, 강봉윤 정책위원장 등이 배석했다.